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이른 점심 먹고 갯뻘에 들어가 해 질 무렵 물밖으로 나왔으니 대여섯 시간 작업한 거다. 추석을 이틀 앞두고 충무리 개텄다. 젊은 나도 조새 들고 그들 따라 나섰는데, 내게는 세 시간이 고비다. 그들은 달랐다. 밀물 아니었으면, 해 지지 않았으면 종일이라도 견뎠을 거다.
돈 사려는 석화 아니다. 차례상에 올리고 자식들 먹일 굴이다. 그러니 어찌 굴 한 점 흘리겠는가? 어찌 잠시 해찰 부리겠는가? 하늘 한번 올려다 볼 짬 없이 까서 담은 수천 개 굴을 머리에 이고 집으로 가는 엄마의 마음. 그 달콤한 마음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내일은 집에 다녀와야겠다.
2013년 9월 16일 고금도 충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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