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태안에 잇는 천리포수목원. 초가 모양 기념관 앞에 연못이 잇고 둘 사이 작은 논 잇다. 추수를 끝낸 볏단이 탈곡 않고 그대로 논둑에 죽 세워졋다. 오리들이 그걸 노대로 먹는다. 그들을 위한 논이고 농사인 듯싶다. 오리들은 때론 탐방객들과 밀고땡기는 숨바꼭질도 하며 안전하게 겨울을 날 거로 보인다. 철새들은 수목원의 귀한 손님이자 주인인 셈이다.
그러면 고금도는 어떤가. 개펄을 막아 논으로 만들어 철새들의 월동지를 줄엿다. 또 가실 뒤애 볏짚까지 싹 긁어 소먹이로 가져갓다. 새들은 급기야 바다로 나가 매생이를 공격하기에 이르럿다. 이들을 쫒기위해 어부들은 밤을 새가며 공포탄을 터뜨리며 숨바꼭질을 겨우내 햇다. 고금도 사람들에게 철새는 몰아내고 죽여야 헐 적이다.
자업자득 결과요 비극이다. 공존의 룰이 깨지면 공멸한다. 천리포에서 배운 교훈이자 대안이다.
2016년 11월 7일 천리포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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