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나무관리, 이렇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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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나무관리, 이렇게 하세요
  • 굿모닝완도
  • 승인 2022.11.2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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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빈(문농약사 대표)
겨울 나무에 잠복소를 설치한 모습
겨울 나무에 잠복소를 설치한 모습

최근 우리나라 겨울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기온편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 기온의 편차가 크면 클수록 수목은 동해를 받기 쉽다.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다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수목은 생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가 추위를 맞게 되어 세포조직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식물의 월동 준비기간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영하로 떨어지기 전인 12월초까지는 월동준비를 완료하여야 나무가 얼어 죽는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겨울철 피해 현상을 동해라 부르며, 서리에 의한 상해, 눈에 의한 설해, 저온에 의한 한해 등이 있다.

겨울에 나무들은 휴식기에 들어간다. 나무는 가을에 낙엽을 떨어뜨려 물 부족을 극복하는데 이는 수분 많은 잎이 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낙엽이 지지 않는 상록수는 두꺼운 잎으로 변하는 전략으로 추운 날씨에도 얼지 않도록 진화 되었다.

이렇듯 자연 상태의 식물은 나름 겨울을 버텨내는 능력을 자생적으로 가지는데. 인위적인 조경수나, 유실수는 겨울준비를 도와주어야 한다.

전정은 생장활동이 멈추는 때에 하는 ‘휴면기 전정’과 생장활동이 활발한 때 하는 ‘생육기 전정’으로 나눌 수 있는데 겨울철 전정은 대부분 조경 수목의 휴면기인 12~2월 사이에 하는 ‘휴면기 전정’이다. 이 기간에 낙엽수는 잎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지의 배치나 수형이 잘 나타나고, 나무가 전정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겨울철에는 병충해의 피해를 입은 가지 발견이 쉬우며, 작업이 용이하다.

11월 중순에서 12월 초 땅이 얼기 전 가을에 나무 심는 것은 봄에 심는 것 보다 유리하다. 그 이유는 온도가 낮아 수분증발이 적고 빨리 뿌리가 안착되어 다음해 봄에 더 빨리 싹이 트기 때문이다. 아주 추운 곳이 아니면 가을 식재는 훨씬 유리하다.

보온과 건조방지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멀칭작업은 짚이나 말린 풀, 우드칩 등을 이용해 나무 아래에 두툼하게 깔아준다. 겨울철 관수는 나무 뿌리근처에 짚이나 낙엽, 우드칩 등으로 지표를 덮은 후, 그 위에 조금씩 관수해 토양에 스며들도록 한다.

흡즙성 해충과 천공성 해충들은 늦가을이 되어 활동이 더 이상 불가능해지면 수목에서 지내다가 동면을 위해 줄기를 타고 땅을 향해 이동하는데 이 시기 전에 나무에 짚으로 된 잠복소를 설치해 놓으면 해충들이 땅까지 내려가지 않고 잠복소에서 겨울을 나게 된다. 이런 상태로 겨울을 지내고 해충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활동하기 전 잠복소를 수거해 소각하면 보온 및 해충방제가 된다.

유실수의 경우는 11월에서 땅이 얼기 전 퇴비 및 비료를 충분히 주면 다음해 결실이 좋다. 또한 기계유 및 보르도액 ‧ 석회유황합제 등으로 겨울철 병해충 방제를 해주면 월동 해충으로 인한 피해를 많이 줄일 수 있다.

화분에 심은 나무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 봄에 일찍 개화하는 나무는 대체로 추위에 약하므로 난방이 되는 실내나 추위와 서리를 피할 수 있는 곳에 둔다. 물은 맑은 날 3일에 1회 정도로 주며, 화분의 흙이 약간 건조하다 싶으면 날씨가 따뜻해진 날에 물주기를 한다. 화분의 분갈이는 11월 정도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화분에 식재한 나무의 경우에는 낙엽이 늦게 지는 경우가 있어 낙엽이 진 후에 전정을 실시한다.

나무는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간다. 누가 보지 않아도 알아차리지 않아도 그런 건 아무런 상관없다. 그런 자기만의 생을 살아가는 나무들이 모여 찬란한 계절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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