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 공무원, 정보공개청구 사실과 청구인 정보 인터넷에 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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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 공무원, 정보공개청구 사실과 청구인 정보 인터넷에 흘려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1.08.23 23: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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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희 민원봉사과장, “완도군 책임 아니다. 인터넷 관리자를 문책하라”
본지 기자에게 반말하는 등 무례한 태도로 일관
완도군공무원노동조합 자유게시판(화면 캡쳐)
완도군공무원노동조합 자유게시판(화면 캡쳐)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완도군 공무원이 공무 집행하는 과정에서 취득한 업무를 인터넷 공간에 공공연하게 올렸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관으로 평가까지 하는 등의 위법 행위가 공공연하게 행해지고 있다.

지난 8월 12일 완도공무원노동조합 자유게시판에는 필명(‘정보공개’)으로 댓글이 올라와 있다(캡쳐사진 참조). “얼마 전 인터넷뉴스 한다는 사람이 완도군에 정보공개 청구했는데 실과소 읍면별 몇년간 신문구독 부수와 광고비 집행내역이었답니다. 그걸 작성하려면 40명 정도 되는 직원이 몇날 몇일 일해야 되는지 알란가 모르것네요.”

본지가 독자들의 요청으로 완도군에 청구한 정보공개 내용이 공무원노조 자유게시판에 댓글 로 공개된 것이다. 정보 공개 관련 공무원으로 보이는 게시자는 여기에 덧붙여 “그걸 언론개혁이라는 공적으로 사용하면 다행입니다만 자기한테 광고 주라고 압박용으로 쓰려는지 아님 군정을 공격하는 자료로 쓰려는지 모르것네요”라며 자신의 감정까지 가감없이 실었다.

업무상 특히 행정 행위 과정에서 취득한 비밀을 어떤 식으로든 인터넷에 공개하는 행위는 그 위법의 정도가 결코 가볍지 않다. 문제는 완도군 공무원들이 이런 불법 행위를 공공연하게 일상적으로 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완도군 고수영 홍보팀장은 “요청받은 자료를 읍면과 부서별로 취합하기 위해서 공문을 내려 보냈는데 그 과정에 누군가 이런 댓글을 남긴 것 같다”고 밝히고 유감을 표했다.

민원행정팀 조애경 주무관 역시 “이런 위반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규정을 공문에 명시해 내려 보내고 있으며 청구인의 이름과 소속 등 정보를 비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원봉사과 박창희 과장만은 달랐다. 정보공개 청구 민원 업무를 담당하는 주무과장으로서 정보공개 청구 사실과 청구인 정보가 대외적으로 공개되는 위법 행위에 대한 완도군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박 과장은 “그걸 왜 우리한테 묻는거냐? 우리가 공개했느냐” “완도군의 책임이 아니다”며 “노조 게시판 관리하는 책임자에게 책임을 물으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박 과장은 본지 기자에게 반말하는 등 요즘 완도군의 최신 유행을 그대로 따르기도 했다.

해당 댓글은 그 다음날 바로 삭제되었다. 그러나 법 위반이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이를 관리 감독하고 있는 간부 또한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무례하고 비이성적인 태도로 민원인을 대하는 요즘 완도군 공무원의 태도는 더욱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완도읍 한 주민은 “요즘 마구 쏟아지는 완도군의 실정들을 볼 때 신우철 집행부의 말기적 증세를 보는 듯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본지는 이번 정보공개청구 사실과 청구인의 개인 정보를 이용해 인터넷에 댓글을 작성해 올린 완도군 공무원의 위법 사항과 주무 과장의 무례한 민원인 응대 사례를 국민권익위원회와 청와대 국민청원에 제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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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내 2021-08-24 08:10:31
모든 방법을 동원해 완도군수와 집행부의 책임을 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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