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2009년에 처음 수환이가 장좌리 당제에 참여했다. 당시에는 코 찍찍 흘리던 때였는데, 지금은 제법 컸다. 목소리도 걸걸해졌다. 근데 이번 당제에는 후배 하나가 늘었다. "12차까지 다 배웠냐?"는 질문에 5차까지 배웠다는 그다. 모자도 없이 하얀 꽃 하나를 머리에 둘렀다. 그래서 더 새롭고 이쁘다. 꽹과리 치는 할아버지 옆에서 쇠를 친다. 신참 옆에서 수환이는 날고 뛴다. 내년에는 아이들이 더 늘어날 것이다. 많아야 백만원(?) 짜리 비용의 당제고 당굿이지만 장좌리 사람들이 보태고 나누는 축제치곤 수십억짜리 장보고축제보다는 수억 배 낫다. 재미 있고 맛있고 멋있고 흥미진진 드라마틱하다. 제를 지내고 나면 밀물 때 장도에서 나오는데 고금도, 조약도, 신지도, 군외면 등지의 열두군고 풍물패가 배를 타고 굿을 치며 장도로 합류하는 꿈을 감히 나는 꾼다. 다행히 사단법인 청해진열두군고가 이미 오래 전에 각 섬에 열두군고 전수를 끝냈다. 충분히 가능하고 큰 비용이 들지 않는 일일 터다. 수환이가 더 크면 가능하지 않을까? 2012년 2월 6일 장좌리 장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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