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산 당목항 차량 사고 경위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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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산 당목항 차량 사고 경위 조사 중
  • 차광승 기자
  • 승인 2023.03.1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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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경사면과 후진 진입이 위험 조건
70대 이상 고령층 미숙에 따른 교통사고 증가도 한 원인으로 보여
경사면 진입로 가드레일 설치해야

[굿모닝완도=차광승 기자] 어제 오후 4시 20분경 약산 당목항에서 노부부가 운전하던 중형 차량이 바다에 빠져 노부부와 20대 손녀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되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안타깝게 사망한 사고가 발생하였다.

피해자들이 탑승한 상태로 차량을 인양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으나 완도해경에 따르면 잠수사들이 먼저 피해자들을 구조했고 이후 차량을 인양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당일 당목항->금일 일정항 여객선 출발 예정시각은 오후 4시 40분이며 사고 발생시각은 오후 4시 20분, 구조 및 인양 시점은 그로부터 약 30~40분이다.

KBS의 보도 영상을 보면 차량 1대가 여객선에 안착한 상태였고 안전요원이 다음 차량 인도를 위하여 걸어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사고 차량이 갑자기 후진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안전요원이 놀라 다급히 손짓을 하였으나 차량은 후진 상태로 경사면을 굴러 순식간에 바다로 빠져버렸다.

여객선과 접한 도로면이 약 20~30도 정도 경사를 이루고 있어 차량이 빠른 속도로 내려가는 상황에서 차량 조작이 서툴러 일직선으로 순식간에 바다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당시 승선 대기 중이던 차량은 약 10여대로 보인다.

사고 소식을 접한 주민들 일부는 당시 다른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고 당목항 접안부두 수심이 그다지 깊지도 않은데 신체 건강한 이들이 바다에 뛰어들어 유리창을 깨고 구조라고 했다면 살지 않았겠느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차량 익수자 구조에 드는 골든 아워를 넘긴 시점에야 구조가 이루어진 것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에서 내놓는 의견들로 보인다.

그러나 당시 수심은 최소 4m~7m(완도해경과 KBS)로 확인되며 조류 흐름도 있을 뿐더러 초봄이라고는 하나 수온 역시 낮은 상태에서 잠수 장비 없이 민간인들이 뛰어들어 구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간혹 완도읍내 항구에서도 차량 입수 사고가 벌어진 적이 있지만 완도읍의 경우 완도수중과 해양구조단 등 잠수 인력이 인접한 거리에 상주하고 있어 신속히 잠수사들이 투입되어 구조된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다.

완도해경은 CCTV 및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하여 분석 기관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하고 결과 통보를 기다리는 한편 주변 목격자들의 증언을 청취 중이라고 밝혔다.

종합하자면 20~30도 가까운 경사면과 후진 진입이라는 위험 조건이 상존하는 상태에서 70대 노인 운전자가 브레이크와 핸들 조작 미숙으로 빚어진 사고로 추정된다.

후진 진입 경사로가 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이상 승선 대기중인 차량 주차장과 여객선 진입구를 일직선으로 연결하는 가드레일을 설치하는 것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대책으로 보인다.

한편 70세가 넘은 노인이 차량을 운전했다는 점을 놓고 보면 최근 교통사고 발생량 자체는 감소하고 있으나 운전 미숙으로 인한 고령층 운전자의 교통사고 발생 및 사망률이 늘고 있어 서울시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에서 70세 이상 노인층의 운전면허 반납을 유도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는 교통카드 지원 행사를 벌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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