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없는 논·밭 태우기 이제는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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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없는 논·밭 태우기 이제는 그만
  • 굿모닝완도
  • 승인 2023.03.2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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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현(완도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박시현(완도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박시현(완도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어느덧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햇살과 함께 새로움이라는 기대감을 주는 계절이 왔다.

하지만 봄꽃의 싱그러움을 질투하듯 최근 건조한 날씨, 지속된 가뭄, 강풍, 개인의 부주의 등의 여러 요인들로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계절이기도하다.

임야화재 여러 요인 중 잘못 알려져 있는 관행·상식으로 매년 계속 되고 있는 “논·밭 태우기”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소방청 화재통계에 따르면 임야화재 발생 원인중 개인의 부주의(90.4%)가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으며, 부주의 주요 원인으로는 쓰레기 소각 42.1%, 논·밭 태우기 31.6%순으로 나타나 임야화재의 대부분이 개인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봄철(2월~4월)기간은 건조한 날씨, 강풍 등의 기상조건으로 1년 임야화재 발생건수 중 절반가량 몰려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기간이다.

최근 전남지역에서도 임야화재가 급증하고 있고 2월 전남지역 임야화재 인명피해만 하더라도 4명의 사망자(고흥군 1, 곡성군 1, 여수시 1, 진도군 1)가 발생한만큼 임야화재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될 시기이다.

이에 완도소방서는 ▲임야화재 예방순찰 강화(1일1회, 완도 전지역) ▲마을회관 임야화재예방 방문교육 실시(주 2회 이상) ▲이장단 회의 방문 안전교육 ▲ 119청춘노인단 조성으로 소각 금지 분위기 조성 등을 추진하며 봄철 임야화재예방에 모든 소방력을 동원하고 있지만 소방관들의 노력만으로는 임야화재를 100%막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임야화재 발생률·인명피해가 급증하는 시기 임에도 예부터 지금까지 봄철이 시작되면 농촌 지역에서는 해충 및 잡풀제거 등의 이유로 논·밭을 태우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고 이로인한 화재 위험성이 있음에도 농촌에서는 해충방제효과 목적으로 논·밭두렁 태우기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논·밭두렁을 태우면 병해충이 방제된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며 득보다 실이 많다.

농촌 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연구를 통해 논·밭태우기가 농사에 도움이 되지 않고 해충의 박멸효과는 미미한 반면에 농사에 도움을 주는 이로운 벌레 90%가량이 죽게되면서 오히려 농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을 밝혔다.

또한, 논·밭에서 발생한 불씨는 인근 산림,주택가로 옮겨 붙어 인명·재산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산림보호법에 따라 산림인접지역에서 논·밭두렁 태우기를 금지하고 있으며 위반 시 과태료(30만원)를 부과하고, 과실로 산불을 낸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등 관계 법령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농촌 지역주민들이 논·밭두렁 태우기의 실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러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아름다운 우리 고장, 산림이 화재로부터 안전한 날이 오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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