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도 금곡 거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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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도 금곡 거리(밥)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3.03.28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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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제사였나보다. 제사 뒤 음식들을 쟁반에 고루 담아 대문 옆 담장 위에 놓았다. 잡귀, 잡신들을 위한 음식으로 전라도에서는 거래라고 흔히 부른다. 예전 먹을 게 흔치 않을 때야 귀신들 먹을 새가 있겠는가? 천신도 하기 전에 사람들이 먹었겄지. 요즘은 새들이 먹는다. 거리 또는 거리밥이라 한다. 이도 요즘은 구경하기 어렵다. 서양에서 온(사실 서양출신이 아님에도) 절대 신을 위해서 매주 멋진 집에 모여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정성껏 제사를 올린다. 그날을 주일이라 부르며 거리밥 대신 돈을 주로 봉헌한다. 헌대 자기네 부모나 조상을 위해서는 일년에 한번 기일에 치르는 제사도 어렵다 한다. 우상숭배라, 사탄에 들었다 한다. 귀신이라며 거부한다. 우리 집 얘기다.

생일도 금곡리 거리(밥)가 맛있겠다.

2012년 3월 26일 생일도 금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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