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비름/쇠비름과/완도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쇠비름. 뽑아 뙤약볕에 말려도 비만 오면 다시 살아나는 징허게도 질긴 놈. 초강력 제초제 그라목손을 뿌려도 살아남는 독한 놈. 잡초 중의 잡초 쇠비름이 오늘 장에 나왔다. 보이는 저게 5000원. 내놓자 마자 불티난다. 믿어지시나? 그게 어디에 그리 좋냐 물었더니 엄마 왈, 오만디 다 좋단다. 이 모든 게 과학과 대중매체의 작난이다. 엊그제까지 개똥쑥이 만병통치약이더니 이제 쇠비름이란다. 병 준 놈이 약도 주는 기가막힌 힐링의 시대. 물에 빠진 놈이 뭣인들 마다겠나. 그냥 먹어보는 거지. 무더운 올 여름, 쇠비름이 고생이다. 하지만 잡초에서 약초로 둔갑한 미친 존재감에 놈은 이제 죽어도 아무 여한 없다.
2013년 7월 25일 완도 오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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