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발 혹은 닭벼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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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발 혹은 닭벼슬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3.07.2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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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장풀(달개비)/닭의장풀과/고금도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파란 꽃잎 한 쌍을 중국 사람들은 오리발(압척초)로 보았는데, 우리는 닭 벼슬쯤으로 본 듯하다. 그래서 닭의장풀. 달개비, 닭의밑씻개로도 불리며, 습기가 있는 땅 어디라도, 심지어 닭장 아래서도 잘 자라는 토착 자생종이다. 일본에서는 이슬풀(노초), 북한은 닭개비, 서양은 한낮에 핀대서 데이플라워(dayflower). 대개 파란색인데 가끔 흰색이나 분홍색 꽃도 보인다. “가늘고 속이 빈 줄기가 닭의 창자(장腸)를 닮아” 이름이 유래했다는 동의보감 설명도 일리 있어 보인다. 중국 시인 두보는 흔하디 흔한 이 잡초를 수반에 꽂아두고 “꽃을 피우는 대나무”로 노래했다니 오리발 사랑이 대단하다. 우리도 한번 따라해 볼까? 작은 꽃잎은 막걸리 사발에 띄우고, 잎은 안주 삼아 씹어도 좋겠다.

2017년 7월 27일 고금도 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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