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적재한 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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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적재한 트럭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3.10.2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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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완전무장한 군인들이 탄 군용트럭을 가끔 본다. 교통법상 예외다. 사람이 아니라 병력이기 때문. 요즘 일용직 공공근로나 농사 일로 트럭 적재함에 실려 이동하는 울 엄마들을 종종 본다. 그들 역시 사람이 아닐지 모른다. 해방과 한국전쟁, 건국과 혁명과 쿠데타와 독재와 민주화로 이어지는 굴곡진 현대사를 직접 목격한 그들이다. 새마을운동, 경제개발을 온몸으로 겪은 그들이다. 이제 늙어 화물이 된 채 일당 오만원을 위해 하루 서너 시간 씩 실려다닌다. 그들에겐 안전띠도 보험도 없다. 다만 방석과 호미와 밴또 담은 보자기로 무장했을 뿐이다.

이들도 담담달이면 박근혜와 문재인과 안철수 등 여럿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다.

2012년 10월 25일 영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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