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평 사람들, 잘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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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평 사람들, 잘하요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3.10.30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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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북평줄다리기 대회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지난 28일 오후 해남 남창에서는 북평줄다리기가 열렸다. 500년 전부터 행해졌다고 하는데 한국전쟁 이후 맥이 끊어진 것을 복원했다. 이제 3회째 해오고 있다. 북평면 어른들이 모두 나온 것 같다. 게다가 많은 민속학자들이 관람하며 큰 관심을 보였고 방송사에서도 다투어 취재를 했다. 참 좋은 날이었다.

두 팀이 우드럼과 아드럼이라는 용줄을 서로 당겨 힘을 겨루는 놀이다. 서로 다른 곳에서 출발한 두 용줄이 마을회관에서 만나 서로 결합한 뒤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아드럼은 암놈줄이고 바다를 상징한다. 우드럼은 숫놈줄로 여성을 상징한다. 남창은 해남 땅끝으로 앞에 완도를 바라보고 있다. 농토와 더불어 넓은 갯벌과 바다를 접한 풍요로운 땅이다. 이런 지형적 특성으로 생겨난 놀이가 북평줄다리기라고 짐작된다. 놀이 결과 아드럼이 이기면 풍어가, 우드럼이 이기면 풍년이 온다고 한다.

그 옛날 북평 사람들은 누구나 어렸을 적에 줄다리기를 보고 자랐을 것이다. 그런 그들이 이제 말년을 바라보는 힘없는 노인이 되어 푸짐하게 준비된 음식과 술을 즐기고 공연을 보면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무대와 객석이 따로 없고, 배우와 관객이 다르지 않았다. 주객이 혼연일체가 되어 한판 놀았다. 그야말로 난장판이며 해방의 굿판이었다. 앞으로 더 연구되고 발전하기를 바란다.

완도식으로 추임새 하나 할란다. "북평 사람들, 잘하요~~~"

2011년 10월 28일 해남 남창 마을회관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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