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완도농업기술센터 주차장 밑 언덕에 낡은 비석 하나 섰다. 째깐하다. 1721년 세운 비석이라고. 아래 전봇대에 안내 표지를 붙였는데 케이블 세 개로 묶었다. 길 새로 놨다고. 그 젙에 쓰레기 뒹굴고. 초라하다. 고금도 가면 1713년에 세운 관왕묘비가 빗물에 부식돼 하단부가 진토되는 중인데. 멀리서 온 객들이 탁본 뜬다고 비석에 한지 볼라놨다. 주인은 구경도 못한 탁본을. 조만간 철근에 공구리 붓어 성 하나 뚝딱 맹글어지겄다. 가리포진성. 있는 거나 간수 잘 하제나. 하는 짓 하고는.
2020년 10월 31일 완도, 고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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