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가 유배갔던 제주 대정 모슬포 바닷가 골목 허름한 옥돔식당은 제법 유명한 맛집이다. 그 집은 메뉴가 보말전복칼국수 하나뿐이다. 보말은 고동의 제주도 말이다. 고동과 전복이 들어간 칼국수를 먹기 위해 줄 서야 하는 집이다. 싸고 흔할 것 같은 고동과 완도에서 수입한 전복으로 조리한 칼국수를 은행처럼 번호표 뽑아 기다렸다 먹는다. 그 국물이 정말 찐하다.
전국 전복 생산량의 70% 이상을 생산한다는 완도에서 전복칼국수를 먹으러 제주 가는 것을 슬퍼하던 한 고금도 주민이 마침내 고동전복칼국수를 숭내 냈다. 제주 옥돔식당 보말전복칼국수보다 맛나다. 다만 비매품인 것을 슬퍼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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