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고/백합과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양지 바른 논밭 젙에, 야산 초입 혹은 잡풀 새다구. 가늘고 긴 모가지 끝에 착한 꽃 하나 위태롭게 늘어져 매달렸다. 힘으로 혹은 떼죽으로 권력을 독차지하려 다툴 때 서둘러 피더니 가실까지 끝내불고 조용히 다른 봄을 기다린다. 땅속 짚은 디서 구근에 내공 쌓아가면서. 자애로운 시어머니(자고 慈姑)란 이름으로 봐선 속깊은 전설이라도 있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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