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청해 어린이 문화 체험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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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청해 어린이 문화 체험을 다녀와서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2.07.04 2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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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 대사의 해양길에 호연지기의 큰 꿈 기르기”
“사물놀이와 난타의 어울림”
“제주도민 극복의 역사 알뜨르 비행장과 4.3 평화공원”
(글 사진 제공=약산초등학교)
(글 사진 제공=약산초등학교)
(글 사진 제공=약산초등학교)
(글 사진 제공=약산초등학교)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약산초등학교(교장 이재운) 6학년 11명은 완도군청년연합회(회장 정희수)가 주최한 청해 어린이 문화체험을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제주도 및 진도로 다녀왔다. 발대식에서 완도교육장님께서는 "완도의 미래를 향한 청해의 얼을 이어받기 위한 문화체험 학습의 안전한 여정을 기대한다."고 하셨다.

완도 관내 12개 읍·면 20개 초등학교 6학년 학생 167명과 인솔자 56명으로 구성된 청해 어린이 문화체험단은 완도항만터미널에서 완도~제주간 블루펄호로 약 3시간 만에 제주도에 도착하였고, 1200여년 전 동북아 해상무역을 주도했던 장보고대사의 옛 뱃길을 따라 위대한 업적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3시간여의 항해를 마치고 3박 4일간의 숙소인 아모렉스 리조트에 여장을 풀었다.

2일차 아침, 수국이 만발한 카멜리아힐을 둘러보았다. 서양 수국종이 주로 심어져 있었으나 제주도 토종인 산수국도 화려하게 드넓은 정원과 유리온실을 수놓고 있었다. 학교에서 1인 1국화를 심고 가꾸고 있기에 수국 한 송이를 피우기 위해 들인 정성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다음으로 간 알뜨르 비행장은 시간을 거슬러 1937년 중일전쟁의 전초기지로 제주도민의 강제 노동력을 바탕으로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비행장이다. 알뜨르란 '마을 아래에 있는 너른 들판'이란 뜻으로 이곳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비행장으로 이용되었다니 그 역사의 현장을 학생들이 살펴보고 되돌리고 싶지 않은 기억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이다. 다음으로 체험한 곳은 더마파크인데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고구려 담덕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국시대의 위대한 역사를 마상공연과 함께 꾸며주었다. 2일차 마지막 체험학습 장소로는 세계 각국의 주요 건축물의 미니어처인 소인국테마파크이다. 6학년 학생들은 파크 입구의 자유의 여신상을 시작으로 타워 브릿지, 피사의 사탑, 불국사, 백악관, 러시모어산, 만리장성 등 "세계 각국을 직접 가지 않고 간접적으로라도 유명한 건축물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고 체험 소감을 밝히기도 하였다.

3일차, 제주도청을 지나 제주대학교 부근의 난타공연장을 찾았다. 5명의 배우로 구성된 난타 공연팀은 "결혼 피로연 음식을 1시간 동안에 급하게 만들어 가는 내용"으로 다양한 박자와 동작으로 공연을 선보였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사물놀이부에서 꽹과리와 장구, 북을 공부한 우리 학생들은 화려한 리듬감과 퍼포먼스를 느끼면서 시종일관 공연에 몰입하였다. 전문 배우들의 위트적인 요소와 초등학생들도 쉽게 이해되는 4박자 리듬의 변형된 가락을 조합하여 북채나 주방기구 등을 다양한 소품들을 활용하여 연주하는 열정을 보고 배웠다. 다음은 체험학습의 빅 이벤트 신화테마월드로 항했다. 오스카 스핀 앤 범프와 댄싱오스카는 심장이 콩닥거릴 정도의 스릴과 아찔함을 선물하였고, 오스카 브이월드는 VR경험으로 현실에서 느껴보지 못한 환상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었다. 여러 명의 학생들을 인터뷰해보니 역시 가장 인기 있는 코스라고 하였다. 저녁 식사는 약산면청년회에서 마련한 제주도 특산품인 흑돼지구이로 가성비가 넘쳐 학생들의 환호를 받기에 충분하였다.

4일차, 제주4·3평화공원은 4·3으로 발생한 민간인 학살과 당시 제주도민의 처절했던 삶을 기억하고 추념하며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평화·인권 공원이다. 1948.4.3 자주독립과 통일된 나라를 열망했던 우리의 역사 4.3 민주 평화 운동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으며 6개의 전시실을 관람하며 당시 제주도민의 10%에 달하는 3만명의 희생자를 위로하며 영령들을 위해 참배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화체험의 최종 목적지인 진도 팽목항으로 향하는 산타모니카호의 뱃길은 2014년 안타까운 세월호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안전에 대한 의식을 함양하는 시간을 가졌다.

완도군청년연합회에서 수십년째 이어오는 문화체험은 열악한 환경으로 도시문화 및 새로운 문화를 접해보지 못한 소외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진도향토문화회관 앞 해단식에서 완도군청년연합회 정희수 회장님께서는 "3박 4일 동안 학생들을 인솔해주신 각 학교 선생님들과 지원해주신 12개 읍·면 청년회 임원님들께 감사드리며, 아무 탈 없이 행사에 열심히 참여해 준 학생들에게 감사드린다." 고 하였다. 1983년 완도군청년회 낙도 어린이 선진지 견학을 시작으로 약 40년의 역사를 지닌 청해 어린이 문화체험 행사는 앞으로도 완도군 12개 읍·면 초등학교 학생들의 다양한 문화체험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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