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는 이쁘기나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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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는 이쁘기나 하지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2.08.1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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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국화과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어릴 적에 진달래를 산꽃이라 불렀고 철쭉은 개꽃이었다. 산꽃은 먹었지만 개꽃은 먹으면 죽는다고 했다. 그거 먹고 죽었다는 놈을 본 적 없지만. 접사 ‘개’는 ‘질이 떨어지는’ ‘비슷하나 다른’ 혹은 ‘먹을 수 없는’ 정도의 뜻이다. 개살구, 개복숭아라고 왜 안 먹었겠는가. 없어서 못 먹었지.

망초는 참 볼품없는 풀이다. 꽃도 없이 지저분한 것이 일 년 정도 밭을 묵힐라치면 어느새 밭 전체를 점령해 버린다. 개망초는 다르다. 꽃부터 예쁘다. 계란 후라이처럼. 초록의 잎과 흰 꽃잎 그리고 노란 술의 조화가 완벽하다. 개망초에게 괜히 미안해진다.

최근 한국에서 새로운 인간이 출현했다는 보고가 뜨더니 요즘 그 종의 개체수가 무섭게 증가하고 있다고. 개딸. 야생 상태의, 질이 떨어지는, 비슷하나 다른, 먹을 수 없는, 헛된, 쓸데없는, 정도가 심한...(네이버사전) 개딸은 이 중 어디에 해당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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