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민주주의, 많이 나아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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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민주주의, 많이 나아졌나요?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2.09.17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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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완도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 유세장 풍경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이른 아침 완도초등학교 교문. 학생회 선거를 위한 선거운동이 뜨겁다. 각 후보들이 운동원들과 함께 피켓을 들고 주권자인 등교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치열한 득표활동에 돌입했다. 그런데 아직 표심은 싸늘하다.

부회장 후보(5학년)가 셋 나왔는데, 약간 착오가 있는지 기호 1번이 둘이다. 해찬이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다정한 부회장이 되겠다" 한다. 어디 그뿐인가? "작은 행동이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고 세상을 바꾼다"니 대통령의 약속과도 같다. 수빈이는 여성표를 의식한 듯, "한번만 밀어주세요," "팍팍 밀어달라"고 한다. 또 최형렬 후보는 "쾌적하고 깨끗한 학교, 왕따없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한다. 완도 군수감으로도 손색없다. 또 거기에 머물지 않고 "언제나 여러분의 말에 귀 기울이는 부회장이 되겠다"고 한다. 

회장은 둘이 입후보했다. 김용현과 김승윤이 그들. 기호 1번 김승윤은 자기를 안 뽑으면 "코가 막히고, 기가 막히는 일"이라며 유권자를 압박한다. 2번 김용현 후보는, 자기를 불러주면 "언제든지 달려가는 SOS 후보가 되겠다"고 한다.

벌써 11년 전의 일이다. 그때 선거에 나가 이런 공약을 했던 이들은 이제 자라 20대 청년이 되었겠다. 완도 선거, 완도 정치, 완도 민주주의, 많이 나아졌나요? 

2011년 9월 17일  완도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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