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와 외래 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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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와 외래 해충
  • 굿모닝완도
  • 승인 2022.11.2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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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빈(문농약사 대표)

무화과는 뽕나무과 무화과나무속에 속하는 과일이다. 인류가 재배한 최초의 과일 중 하나이며, 유럽의 지중해 지역과 중동에서 많이 먹는 과일이고 우리나라는 전남, 경남에서 많이 재배한다.

이름이 무화과인 이유는, 겉으로 봐서는 꽃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무화과를 따보면 열매처럼 생겼지만 사실 속의 먹는 부분이 꽃이다. 즉 우리의 눈에 보이는 열매 껍질은 꽃받침이며, 내부의 붉은 것이 꽃이다. 꽃이 없는 무화과의 수정을 위해서는 열매속 꽃들에 닿기 위한 유일한 입구인 열매 밑둥의 밀리미터 단위로 작은 구멍을 통과해야 한다. 보통 나비나 벌들은 꿀 따먹을 엄두도 못 내고 무화과와 공생하는 무화과 말벌(좀벌)들이 속으로 들어가 꽃들을 수정시켜 준다.

무화과는 다른 과수에 비하여 속성과수이다. 무화과는 심는 당년부터 과실이 맺기도 하나 2년째부터 초기 수확을 할 수 있고 수형이 완성되는 4년 이후부터는 정상수확을 할 수 있다. 식재후 7~15년을 성과기로 보며 그 이후로부터는 수세가 떨어지고 품질이 떨어진다. 무화과는 잎이 크고 잎에서 수분 증산량이 많아 가뭄에 약한 편이며, 뿌리에서 산소(O2)의 요구도와 호흡이 많아 물에 침수되거나 마르기 쉬운 조건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자갈이 있는 토양에서도 잘 자라며 많은 수확을 낸다. 무화과는 부식질이 많은 토양에 석회와 수분조건만 맞으면 잘 적응한다.

환경오염과 지구 온난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한국에 상륙한 외래 해충들이 환경에 적응하고 생명력 역시 강해지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외래 해충은 우리 농가 및 농산물 수출에 있어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국내의 돌발 외래 해충은 지난 30년간 89종이 보고됐다. 농민들이 방제 작업에 피땀을 흘리는 외래 해충으로 미국선녀벌레, 꽃매미, 갈색날개매미충, 매미나방, 미국흰불나방 5종이 꼽힌다.

다른 예로 지난 2020년 7월에 농업관련기관이 전남 해남, 담양, 곡성 일대에서 아열대 작물 병해충 합동예찰시, 새로운 외래해충인 ‘무화과곰보바구미’를 발견했다. 발견된 무화과곰보바구미는 아시아의 아열대 지역이 원산지로 최근 이탈리아 및 프랑스에도 침입하여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해남 및 영암에서는 2~3년 전부터 해충으로 인한 피해 증상이 확산하였으며, 여수 및 완도에서도 해충 피해로 인해 무화과 농사를 포기한 사례가 있다,
무화과곰보바구미의 성충은 무화과의 어린잎이나 과실을 갉아 먹어 생산물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며, 유충은 무화과나무 줄기의 지제부에 구멍을 뚫고 들어가 밑둥 부분을 가해하여 수세가 약해져 심할 경우 식물체를 죽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다.

피해발생 시설재배지는 묘목과 사용자재를 소각하고, 건전한 육묘를 식재하며, 친환경농법 재배농가는 함정트랩설치 및 주기적으로 야간에 손전등을 이용하여 줄기를 타고 기어 오르는 성충을 잡는 방법이 있고, 농약방제로는 사전에 토양살충제를 혼합하여 식재하고, 침투성살충제 보다는 접촉성살충제(피레스로이드계)를 엽면살포 하거나 밑둥 반경 50~70cm내 토양살포를 하면 효과가 있다.

전남 및 남부지역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소득작물로 아열대 작물의 재배가 확대되어 가는 실정이다. 그에 따라 새로운 외래 병해충의 발생이 확인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관련기관의 유기적인 정보 교류 및 농업과 임업의 선제적인 합동방제가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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