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복 많이 지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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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복 많이 지으세요!
  • 굿모닝완도
  • 승인 2023.01.0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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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빈(문농약사 대표)

‘검은 토끼의 해’(癸卯年)가 밝았다. 계묘년을 상징하는 색인 검은색은 인간의 지혜를 뜻한다고 한다. 올해의 상징 동물인 토끼 역시 우리 민족의 정서 속에 친근하게 자리잡고 있는 동물 중 하나로 지혜와 꾀가 뛰어난 영리한 동물로 손꼽힌다.

귀를 쫑긋 세우는 앙증맞은 모습의 토끼는 속담, 동요, 설화 등에 자주 등장하는 동물이다. 호랑이로부터 목숨을 구하는 설화에서부터 거북의 꾐에 빠져 용궁에서 간이 뽑혀 죽을 위기에 처하나 기지를 발휘해 탈출하는 설화까지 해학이 넘치는 단골 소재였다.

토끼는 강한 번식력 때문에 다산과 번성, 풍요를 상징하는 상서로운 동물로 십이지신이기도 하다. 영특한 토끼의 특성과 지혜의 검은색의 만남, 올 한해 어려움이 닥쳐도 지혜롭게 이겨나가는 한 해가 될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2023년 희망차게 새해를 맞았지만 우리가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는 여전히 진행중이고 각종 경제지표는 세계적 경기 침체로 최악을 향해 가고 있다. 고물가·고금리에 부동산 시장도 한파를 맞았고 주식시장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 우리 경제가 경기둔화를 넘어 최악의 위기 상황에 처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듣기만 해도 힘이 빠지는 뉴스들이다.

금년 3월 8일 치러지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2개월 남짓 남았다. 역대 선거가 금품수수 등 돈 선거로 얼룩졌기에 조기 과열에 따른 혼탁 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선관위 관리 이후 예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나 2019년 치러진 제2회 동시조합장선거의 경우 위법행위 조치 건수가 744건, 기부행위 고발이 149건에 달하는 등 금품 선거 관행은 여전했다. 3월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는 1,353개의 지역 농협·수협·축협·산림조합장을 뽑게 된다. 조합장에 한번 오르면 갖는 이익과 영향력이 커서 금품 선거에 대한 유혹에 빠지기 쉽다. 유권자인 조합원 수가 수백에서 수천 명에 불과하고 후보자와 각종 인연으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아 불법 선거 근절이 쉽지 않다.

깨끗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선 조합원의 확고한 주인 의식에 달려있다. 돈으로 선거를 치르는 후보자는 조합원 등 공동체 이익에 헌신하지 않고, 자신의 이권을 위해 일할 가능성이 크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

조합을 위한 탈토지세(脫兎之勢)의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함정을 빠져나가 달아나는 토끼의 기세처럼 생존위기가 닥쳤을 때 민첩하게 움직여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

2023년은 모든 경제학자가 전망하듯이 우리 경제의 모든 부분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전국 각지역의 경제 윤활유와 같은 협동조합의 조합장은 진정 조합을 사랑하고 업무를 아는 깨끗하고 능력있는 분들이 선출되기를 빈다. 그 어느 때 보다 토끼같은 지혜가 필요한 해이다. 계묘년 복 많이 지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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