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춘화/물푸레나무과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내 친구 복수초가 엊그제 봄을 알리더니 이 놈은 아예 대놓고 봄을 환영한다. 주객이 서로 다른 관점이랄까. 영춘화(迎春花)가 올해도 어김없이 고금도 청용리 두산수퍼 앞에 피었다. 이놈과 꽤 오래 서로 엉켜 살던 자귀나무는 갈수록 시들하니 맥을 못 춘다. 저래서 올 여름 장마철에 꽃이라도 필지. 잡것들이 주인 행세하고, 반대로 진짜는 허접한 것이 요즘 세태라서 그런지 영춘화가 꼭 그 짝이다. 진짜 꽃이면서도 지나는 사람들에게 조화(造花) 대접이나 받으니. 왔다고 다 봄이런가. 봄 같아야 봄이지. 2020년 1월 29일 고금도 청용리 두산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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