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빈의 나무 이야기) 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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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빈의 나무 이야기) 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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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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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빈(문농약사 대표)

 

농가 고령화, 아열대성 기후변화 등으로 농작물의 수량·상품성 관리가 어려워지고 있다. 무슨 작물을 심어야 할지 농가의 고민이 크다. 그 대안 중 하나로 생산비와 노동력이 적게 든다고 알려진 산림작물이 주목받고 있다.

산림작물은 소득을 목적으로 재배하는 묘목, 유실수, 조경수, 산림 버섯, 산채류, 야생화 및 기타 임산물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산림청은 산림소득사업의 규모화‧현대화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임업 경영 및 산림소득 증대를 위하여 79개 품종을 지정했다.

국내 산림작물 생산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산림청에 따르면 2020년기준 총임산물 생산액은 8조 1804억원 규모였다.

산림작물 중 대표적인 것이 밤나무이다. 밤나무는 다른 과수에 비하여 조방(粗放:자연의 힘을 빌려 노력이 적게 듦)적인 재배관리가 가능하고, 경사가 급한 지형에서도 비교적 용이하게 재배할 수 있으며, 수송 및 저장성이 크기 때문에 교통이 불편한 산간지에서도 유리하게 재배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정확히 언제부터 밤나무를 심었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다. 그러나 약2000년 전 한반도의 낙랑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에서 몇 알의 밤이 발견되었다. 이런 걸로 보아 오래전부터 한반도에서 밤나무가 재배된 것으로 보인다.

밤나무는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도 잘 자라며 시골마을 뒷산이나 마을 주변에 주인 없는 밤나무가 어김없이 자리하고 있어 바쁜 농촌 사람들이 떨어진 알밤을 한 두 개씩 주어 먹으며 잠깐의 여유를 나눠주고, 뜨거웠던 여름에도 고생한 농부들을 위로하는 결실을 선물한다. 밤은 우리 민족과 함께한 열매이고 옛날 선조들이 흉년으로 어려웠던 시기 없으면 안되는 중요한 구황작물이었다.

밤나무는 참나무과의 밤나무속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이다. 섭씨 12도의 등온선을 중심으로 하여 난대중부에서 온대 북부 이외에 남미, 호주 등지에 분포하고 일본과 만주에도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적으로 자라며 부여, 공주 등 충남지역과 하동, 산청, 광양, 순창, 임실 등 남부지역에서 많이 재배된다. 밤의 용도로는 가정에서 간식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그 밖에 군밤·통조림·과자의 원료로 쓰인다. 또한 밤나무의 목재는 가구재·건축재·철도갱목·조선재 및 버섯재배용으로 사용되며, 목재 및 수피에 함유된 탄닌은 화학제품 연료로 이용된다.

밤나무는 이처럼 대표적인 유실수종으로서 과실생산은 물론 용재수종으로서도 우수한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밀원자원으로도 가치가 높다.

밤나무 자원의 육성은 향후 크게 사회문제가 될 수 있는 한계농지(농지 중 농업에 이용하는 것이 불리하고 생산성이 낮은 농지)의 임업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유망한 대체작목으로서 밤나무가 자리매김 하는데 일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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