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냥치 같은 늙은이를 뭐할라고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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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냥치 같은 늙은이를 뭐할라고 찍어?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3.02.22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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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2011년 2월 22일, 군외면 영흥리 선창. 엄마 둘이 아침 물보고 집으로 간다. 머리 욱에, 수레 속 다라이 안에 김이랑 파래랑 톳이랑 몰이랑 그득 찼을 거다. 된장 풀어 국 낋이먼 맛나겄다. 사진 찍는 내게 그러신다. "동냥치 같은 늙은이를 뭐할라고 찍어?" 옛날 동냥치가 가난한 우리 집에 오면 그래도 엄마는 뭐라도 줘서 보냈는데 바닥에 나갔다 돌아오는 엄마의 머리 속에는 이제 사라진 동냥치가 아직도 살었다. 사실 다 동냥치다. 정부에, 지방단체에 빌붙어 얻어묵을라고 줄서서 아부하고 지랄하는 꼴은 동냥 아닌가. 아이엠에프의 노예로 사는 것은 추잡한 동냥이 아니고 무어란 말인가. 그런데 말야, 인생 뭐 있어? 어차피 동냥하다 알거지로 돌아갈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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