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놈 별명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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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 별명이 많다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3.03.14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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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제비꽃과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대웅전 마당 돌축대 아래. 무쟈게 볕 좋은 디 제비꽃 피었길래 무릎꿇고 엎어져 셧터 누르는데, 스님 보시기에 이 꼴 보고 폼 난다 하신다. 내가 스님께 말했다. 이 놈이 참으로 힘이 세다고. 하느님도, 부처님도 못하는 파워를 지녔다고. 놈을 사진 찍으려면 도저히 무릎꿇지 않을 도리가 없다 하니, 그렇겠다며 웃는다.

제비 이 놈 별명이 참 많다. 오랑캐꽃, 장수꽃, 병아리꽃, 씨름꽃, 앉은뱅이꽃. 더 많을 수도 있다. 뭐가 가장 맘에 드는가? 고금도가 야생화의 천국이냐구요? 친구님들, 발 아래 다 피어나는 꽃들입니다. 특히 제비 이 놈은 아스팔트 갈라진 트마구에서도 피어나는 질긴 생명력을 가졌지요. 물론 눈을 떠야 보이겠지요.

2013년 3월 14일 고금도 수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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