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신우(완도문인협회 회원)
강처럼 느리게 휘어진 어머니의 등줄기
유년의 포근한 낮잠의 추억 청명합니다
당신의 등은 36.5도 구들장이었습니다
처마 끝 고드름처럼 땀이 흐를 때도
어판장 바닥에 뛰던 고기 꼬리의 멈춤도
보자기로 포개 덮은 전기장판이었습니다
눈보라 창끝처럼 들판을 달립니다
태백산을 넘어온 동해 바람은 남으로 뻗고
등줄기는 찬바람 막아내는 산맥이었습니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늘어진 등줄기
호랑이 포효하듯 등뼈를 쭈욱 펴십시오
큰 산 등마루에 붉은 해 노을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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