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과 덕성을 갖춘 공자스런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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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절과 덕성을 갖춘 공자스런 나무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3.06.20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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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덕나무/대극과/고금도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어떤 제도와 문화가 새로운 곳에 뿌리를 내리면 거기 땅에 맞게 변하게 마련이다. 중국에서 시작된 유교 문명이 그 단적인 예다. 중국, 한국, 일본이 같은 유교 문화권에 속하지만 모양과 색깔이 각기 다르다. 우리 역사와 사회에서 유교적 전통은 넓고도 깊다. 나무의 이름까지 '예덕'이다. 식물이 예절과 덕성을 갖췄다니 이보다 후한 대접이 있을까? 남녀가 유별하다는 것이 유교 원리인데 이를 실천이라도 하듯 예덕나무는 암수가 딴그루라는 것이 그 이유이다. 은행나무도 암수 딴그루인데 대부분 유교 사당에 고목이 자라는 것도 같은 이유일지 모르겠다. 예덕나무는 마을 근처나 야산에 많이 자란다. 그런데 대부분 숫나무일 뿐 암꽃이 드물다. 우리 사회의 오랜 적폐인 남아선호 풍조까지 이 나무가 닮은 것일까? (앞에 요란한 거 3개는 숫놈, 뒤에 3개는 암꽃)

2017년 6월 15일 고금도 이덕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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