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능소화과/완도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임금의 하룻밤 총애를 입어 빈이 되었다는 궁녀. 다시 왕이 찾아주길 간절히 바랐다. 다른 궁녀들의 시기와 질투, 왕의 무관심에 낙담하여 결국 죽으며 남긴 유언이란, 자기를 궐 밖 담장 아래 묻어달라는 것. 거기서 꽃으로 피어나 그토록 기다리던 왕의 얼굴이라도 보려고 했는지 까치발을 한 채 두 손으로 돌담을 단단히 움켜쥐고 궁궐 안을 본다. 능소화에 얽힌 이야기다.
완도 어디라도 능소화 피어 슬프다.
2012년 7월 9일 완도 도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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