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여러 나리가 있다. 중나리, 하늘말나리, 솔나리, 땅나리, 참나리 등. 그 중 자기가 진짜라며 뽐내듯 참나리가 요즘 바닷가에 그야말로 흐드러졌다. 참으로 시작하는 놈이라면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까? 참기름, 참새, 참교육... 참으로 시작하니 좋은가?

참나리는 옆구리(잎 겨드랑이)에 구슬 또는 콩처럼 생긴 까만 혹이 달렸다. 주아라고 부르는 이것을 따서 심으면 싹이 난다. 백합과 소속 모두가 그러듯 알뿌리로 번식을 한다. 거기에 씨앗에서도 새싹이 돋는데, 심지어 주아마저 후대를 생산하니 놈의 번식력은 왕성하다. 그래서 참나리인가?

어쨌거나 짝퉁 아닌 진짜(참) 지위를 지키려면 신경 쓸 일 많을 거다. 하물며 사람이야 말해 무엇하리. 근디 헛짓하는 놈 참 많은 걸 보면 참세상은 아직 멀었나벼...

2013년 7월 15일 완도 가마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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