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안도 이야기(권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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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안도 이야기(권건희)
  • 굿모닝완도
  • 승인 2023.07.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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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건희(남악중학교)
제13회(2022년) 소안항일운동기념 전국 학생문예백일장 대상(운문)

여보게, 어서 오시게
먼 길 잘 찾아왔소.
이제부터 비릿한 바다 내음 벗 삼아 날 따라오게.
그대들 좋은 시간들로 이끌어주리라.
 

소안도에는 지나가는 바람 한 점, 한 점에도
하나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오.
굴곡진 근대사를 뜨거운 열정으로 불태웠던
우리 소안도와 만날 준비가 되어있는가.
 

그래 저곳이 사립소안학교라네.
자네, 저 안에 무엇이 보이는가.
칼바람 몰아치는 매서운 겨울을 기어이 뚫고
힘차게 타오르고 있는 민족의 횃불이 보이는가.
 

여보게들, 가학산으로 가보세.
한때는 가학산 이름 모를 골짜기 골짜기마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저마다의 사연으로
민족의 꽃을 황홀하게 피웠다오.
 

학운정에서 우리 마을을 내려다보시게.
100년의 세월을 담은 나무들 사이로
독립군의 군가를 목이 터져라 외치는 소리가
그대들 심장에도 들리는가.
 

물치기미 쉼터의 해넘이 장관을 보며
소망 우체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떠시오.
붉은 해를 품은 하늘엔 자연이 빛나고
능선 굽이굽이 독립의 노래가 흐른다오.
 

이제 떠나려는 그대,
우리의 이야기가 그대의 가슴에 닿았기를 바라오.
그리고 꼭 기억해주시오.
우리 섬사람들의 자랑스럽게 뜨거웠던,
우리의 가장 빛났던 한 페이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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