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사막이 있지만.... 우이도 해수욕장 개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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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사막이 있지만.... 우이도 해수욕장 개방해야
  • 굿모닝완도
  • 승인 2023.07.2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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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윤(섬연구소장, 시인)
(글 사진 제공=강제윤 소장)
(글 사진 제공=강제윤 소장)
(글 사진 제공=강제윤 소장)
(글 사진 제공=강제윤 소장)
(글 사진 제공=강제윤 소장)
(글 사진 제공=강제윤 소장)
(글 사진 제공=강제윤 소장)
(글 사진 제공=강제윤 소장)
(글 사진 제공=강제윤 소장)
(글 사진 제공=강제윤 소장)

 

본격적인 휴가철인데도 텅빈 우이도 해수욕장을 보니 열불이 난다. 이게 다 다도해국립공원관리공단 때문이다. 여름 휴가철 한두달 동안에만 2-3만명씩 몰려오던 우이도에서 관광객들을 내쫓아 버린 것이 다름 아닌 국립공원관리공단이다.

한국의 섬에는 대표적인 사막지형이 두 곳 있다. 옹진 대청도 옥죽포 사구와 신안 우이도의 돈목 사구다. 대청도 사막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하지만 우이도 사막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출입을 통제한 지 13년째다. 두섬의 차이는 우이도는 국립공원이고 대청도는 국가지질 공원이라는 점뿐이다. 국가지질공원인데도 대청도 사구는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지만 훼손되고 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우이도는 사막 출입이 통제되면서부터 13년 째 관광객이 뚝 끊어져 버렸다. 국립공원이 우이도 주민들의 중요한 생계수단이던 관광업을 황폐화시키고 말았다. 관광객들이 사라지면서 민박집들은 폐업이 속출했고 민박건물들도 폐가가 된 곳이 많다. 먹고 살길이 없으니 인구도 더욱 줄어들었다. 같은 사구를 놓고 어째서 정반대의 정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

우이도 주민들의 살길을 찾아주기 위해 섬연구소에서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관리공단과 신안군에 사구 개방을 위한 토론회를 재안했다. 그래서 2020년 10월 29일 우이도 돈목 마을회관에서 위도 주민들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신안군, 섬연구소가 함께 모여 <우이도 사구 개방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고 사구 정상부 출입 제한을 풀기로 합의 했었다.

그런데 출입 금지를 해제하기로 약속한지 3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사구 출입이 통제 되고 있다. 국가 기관인 국립공원이 약속을 어기고 있는 것이다. 당시 토론회에서 다도해국립공원관리공단 해양지원과장이 분명이 약속을 한 영상자료까지 있는데 담당자가 바뀌었다고 자신들은 통제를 풀기로 합의 한 적이 없다고 발뺌까지 하고 있다.

우이도는 80m 높이의 거대한 사막 수많은 언론방송에 소개되고 영화(가을로)의 배경으로까지 등장하면서 전국적인 관광지가 됐다. 그래서 2000년대 들어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왔고 여름 피서철에만 2만명 가까이 찾아오는 유명세를 누렸다. 하루 단 한 번 밖에 다니지 않던 여객선이 2회로 늘었고 주말이나 피서철 성수기에는 유람선까지 수시로 드나들었다. 거기다 직항까지 다니면서 뱃시간이 4시간에서 2시간으로 단축돼 접근성이 좋아지니 관광객이 더욱 늘었다. 우이도 유사 이래 처음으로 교통이 편리해 졌었다.

해조류 채취 외에 별다른 수입이 없어 가난했던 섬 주민들은 관광객이 들어오면서 민박과 식사를 해주고, 미역, 다시마 등의 특산품도 팔아 소득도 높아졌다. 피서철이면 민박을 하지 않는 독거노인 집의 사랑방까지 관광객이 숙박을 할 정도였다. 당연히 주민들 생계에에 큰 보탬을 주었다. 그런데 이런 우이도의 부흥이 한순간에 사그라들고 말았다. 순전히 국립공원의 잘못된 정책 때문이었다.

국립공원 측은 우이도 사구의 모래가 줄어든 것을 사구에 관광객이 출입하기 때문이라 판단하고 2011년부터 사구 출입을 통제해 버렸다. 벌써 13년째다. 방목하던 수백마리의 소떼와 염소떼가 사구를 밟고 다니면 풀을 뜯어도 멀쩡했던 사구의 모래가 관광들 때문에 줄었다는 것은 그야말로 탁상머리 판단이었다. 대체 어떤 엉터리 전문가가 그런 판단을 내린 것인지 상판데기라도 보고 싶다.

주민들은 사구 모래가 줄어든 것은 땔깜을 하지 않고 소와 염소의 방목을 하지 않게 되면서 풀과 나무들이 사구를 뒤덮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나무와 풀들을 제거할 것을 제안했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결국 국립공원 측은 주민들 말을 무시하고 출입을 통제를 이어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사구복원이 안 되자 2017년에야 주민들 주장을 받아들여 포크레인을 동원해 잡목을 제거했고 그뒤 사구는 본 모습을 일부 되찾았다. 그런데도 국립공원은 반성도 없이 2020년 7월15일 또 다시 통제 기간을 5년이나 연장해 버렸다.

그래서 섬연구소에서는 2020년 10월 29일 <우이도 사구 개방을 위한 토론회>를 마련해 사구 개방을 촉구했다. 더 큰 모래 언덕이 있는 대청도 옥죽포 사구는 개방되어 사람들 출입이 자유롭다. 심지어 일본 돗토리현의 거대한 사구는 낙타까지 다니고 모래보드를 타는 스포츠까지 가능하다. 그래도 사구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사람 출입이 사구 훼손과 무관하다는 반증이다. 토론회에 참가한 사구전문가 가톨릭 관동대 최광희 교수도 사람의 출입이 사구 훼손원인이 될 수 없다며 출입통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우이도 주민들도 사구 훼손의 가장 큰 원인은 사람 출입이 아니라 사구 주변에 무성해진 풀과 나무들 때문이라 지적했다. 수백마리의 소들이 사구에서 풀을 뜯고 땔감으로 나무를 베어서 연료로 쓰던 시절에는 사구 주변에 나무나 풀이 전혀 없었기에 모래가 충분히 공급되어 사구가 유지될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60년, 70년 동안 사계절 매일매일 사구의 변화를 관찰해온 주민들보다 어떤 외부 전문가가 사구를 더 잘 알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그동안 주민들의 의견은 무시당하고 반영되지 못했던 것이다.토론회 결과 국립공원은 우선 정상부 출입제한은 먼저 풀고 차차 사구 전면 개방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여전히 사구 출입은 통제 되고 있고 그사이 다시 풀들이 돋아나 사구의 모습을 훼손시키고 있다. 머지않아 풀과 나무들이 다시 사구를 뒤덮고 말 것이다..

국립공원은 자신들의 진단과 복원 방침이 잘못됐음이 드러났으니 속히 사구 출입 통제를 해제 해야 마땅하다. 사구 출입통제 13년간 우이도의 관광객은 10분의 1로 줄어버렸고 노인뿐인 주민들의 소득도 뚝 떨어져버렸다. 여객선도 다시 하루에 한 번 밖에 다니지 않아 교통 불편도 극심해졌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관리공단은 사구통제를 해제 함은 물론 잘못된 정책으로 우이도 주민들에게 13년동안이나 입힌 막대한 피해도 보상해 주어야 마땅하다. 사구개방을 미루고 피해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면 주민들과 의논해 국립공원관리 공단을 상대로 피해보상 소송도 불사 할 것이다. 단단히 각오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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