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무의 가치를 누가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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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의 가치를 누가 알까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3.08.18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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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구슬나무, 멀구슬나무과, 완도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고동(구)나무라 불렀다. 목고실나무라고도 했다. 도감은 멀구슬나무라 한다. 아마도 열매가 구슬처럼 생겨서 그런 모양이다. 멀구슬나무는 속성수라 엄청 잘 자란다. 어디서든 자란다. 봄에 꽃이 피는데 그 향기가 아주 진하다. 열매는 초록색 구슬만한 열매가 열리는데 겨울 쯤에 노랗게 변한다. 겨울에 이걸 먹은 새들이 씨앗이 든 똥을 산에 들에 남겨 번식을 돕는다. 그래서 어느 틈에 자라 그늘을 만들어 낸다. 잊지 못할 어릴 적 추억으로는 이 열매로 친구들 머리통을 맞추는 놀이겠다. 잘 익은 노란 열매는 단맛은 없고 약간 노릿했던 거 같다. 먹구슬나무는 특유의 물질을 분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 유행하는 편백나무의 피톤치트처럼. 그래서일까 이 나무엔 벌레나 병이 그리 많지 않다. 속성으로 자라는 가지와 무성한 이파리 덕에 더운 여름 나그네가 쉬어갈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그 아래 넓은 평상 하나만 있어 준다면 몸통에 낀 이끼로 보면 도암리 멀구슬나무 나이 좀 들어보인다. 

2011년 8월 18일 완도읍 도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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