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골 삼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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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골 삼대 이야기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3.08.2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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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골나물, 국화과, 완도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어느 블로그(꽃나들이, 다음 블로그)에 유익한 이야기 있어 옮긴다. "등골 3대" 이야기다.

1세대는 70~80세 정도 세대로 "등골이 빠진 세대"다. 이 세대는 자식들 공부시키느라 소 팔고 논 팔아 등골이 빠졌다. 이분들은 문맹률 90% 시대에 살면서 자식들을 공부시켜 세계에서 가장 문맹률 낮은 나라를 만들었다. 이분들은 대체로 농경시대의 주역으로 살았다.

2세대는 40~50대 나이로 1세대의 "등골을 뺀 세대"다. 부모 등골을 뺀 만큼 열심히 일했고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를 부자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하게 올려놓은 기적을 만들었다. 이들은 산업화 시대를 선도했고 주로 기계문명의 시대를 살았다.

3세대는 등골 빼먹은 세대의 "등골을 부러뜨리는 세대"다. 요즘 '등골 브레이커'란 말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쓰고 있다. 이들은 정보화가 몰고 온 세계적 무한경쟁 시대에 들어서면서 물질 만능주의와 정신적 황폐화의 시대를 힘겹게 살고 있다.

등골 삼대 이야기가 어째 그럴 듯한가? 활짝 피지도 못한 꽃이 우리 부모를 닮았다. 그 꽃에 벌, 나비 심지어 거미까지 앉아 잘도 빨아먹는다. 내가 거미일까, 나비일까? 부모 등골 뺀 2세대인 나는 놈을 볼 때마다 좀 거시기하다. 부모 등골 빠지게 한 놈이기에.

2013년 8월 21일 완도 중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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