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질빵, 미나리아재비과, 완도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며느리가 나왔으니 사위도 있어야지! 어머니란 참으로 재밌다. 자기 아들 차지한 며느리에게는 말할 수 없이 독한 존재다. 며느리가 들어간 풀 이름만 들어도 금방 알 수 있다. 꽃며느리밥풀, 며느리배꼽, 며느리밑씻개 등에서처럼. 근데 딸의 남편인 사위에게는 사뭇 다르다.
처갓집에 온 사위라고 힘든 일에서 예외는 없다. 아버지 지게 멜빵끈은 튼튼한 칡넝쿨이나 소가죽으로 만든다. 그런데 사위가 메는 지게 끈은 늘 낡았고 무거운 짐을 지면 쉽게 끊어진다. 누구 좋으라고 그랬을까? 그 풀은 너무 약해서 다른 것보다 쉽게 끊어진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사위질빵이다. 지금 사위질빵이 한창이다.
2011년 8월 27일 완도 망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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