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백합과, 완도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무릇, 이놈 참 재밌다. 꼭 이때쯤 주로 무덤가에서 피어나는데 보시다시피 잎도 없이 꽃대가 올라오고 마치 상사화(꽃무릇)처럼 그냥 저렇게 피어난다. 근데 이놈의 피는 시기가 재밌다. 추석 전에 무덤을 벌초하기 전에 꽃대 올리거나 꽃이 피면 벌초할 때 죽는다는 것을 이놈은 경험적으로 아는 거다. 그래서 벌초 후에 말끔해진 무덤가에 이렇듯 고고하게 그리고 인간 친화적으로 피어난다.
2011년 9월 8일 완도 삼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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