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백합과, 완도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추석 가차워지면 누구나 조상들 산소에 벌초한다. 무덤이 말끔해진 뒤라야 거기서 무릇은 꽃대 올린다. 피어날 때를 아는 거다. 때론 홀로 때론 무더기로 핀다. 꼭 이맘 때다. 또 오래 머물지 않고 조용히 진다. 마늘, 부추처럼 백합과 종들은 주로 뿌리로 번식한다. 구차하게 씨앗 만들기에 목숨 걸지 않아도 된다. 내가 해마다 이때쯤에 무릇 고고하고 줏대있는 놈을 기다리는 이유다. 사람인들 이와 다를까?
2013년 9월 24일 완도 삼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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