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마량 미항 축제를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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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마량 미항 축제를 찾나?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3.09.24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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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아주 오랫동안 강진 마량은 제법 큰 육지 끝 항구였다. 일개 마을에서 면으로 올랐으니. 여기서 배를 타고 고금도, 조약도, 평일도, 생일도 등 섬으로 들어갔다. 근데 고금도와 마량이 다리로 연결되면서 좋은 시절은 다 끝난 줄 알았다. 왜냐면 섬으로 들어가는 배들이 끊겼으니까. 차와 사람을 태우는 배들이 떠나듯 장사하는 사람들도 떠나리라 여겼다. 실제로 그랬다. 그런데 마량은 미항으로 개발되면서 그 전보다 더 유행을 타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야말로 마량 스타일이다.

가을이 되면 마량은 전어로 난리가 난다. 전어회, 전어구이, 전어무침 등 맛과 양에서 단연 최고다. 마량 전어를 모르고서 가을 전어를 얘기하지 말라. 그렇다고 전어가 마량의 전부가 아니다. 뭐니뭐니 해도 마량의 명물은 토요음악회다. 장흥에 토요장터가 있다면 강진엔 마량 토요음악회가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토욜 오후면 어김없이 야외음악당에서 음악회가 열린다. 유명 음악인 따위는 부르지 않는다. 무명이지만 노래 실력만큼은 '강남 스타일' 싸이 쩌리 가라다. 빽댄서도, 밸리댄스도 나온다. 공연은 무대 위에서만 벌어지는 건 아니다. 무대 아래 스타도 생겼다. 이근배 형은 고금도가 낳은 무대 아래 스타다. 음악회가 끝나면 추첨을 통해 푸짐한 상품은 물론, 마량 횟집에서 전어를 먹을 수 있는 식권을 받는다. 단, 그날 운이 따른다면.

이런 마량에서 미항축제를 연다. 오는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 동안 열리는 축제를 기대해도 좋겠다. 첫날(28일)은 개막식을 겸한 공연이 있을 거다. 사실 이날은 별루 권하고 싶지 않다. 왜냐면 높은 놈들 와서 축사하고 악수하고 어쩌고.... 둘쨋날(29일)엔 늘 하듯 토요음악회가 열린다. 그리고 마지막 날엔 누구나 참여하는 땡이 없는 노래자랑이 있다. 이날 상품이 푸짐하다. 듣기에 1등상이 캐이쎄븐이라든가 아니라든가. 그라고도 세탁기, 테리비, 냉장고 등등 상품이 많다.

마량 미항축제에 박근혜나 안철수, 문재인 등 높은 놈들이 절대, 결코, 전혀 올 리 없지만,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은 철수와 영희, 창수와 순희는 만날 거다. 추석 명절 고향을 찾는 이여, 마량으로 오시라.

2012년 9월 22일 강진 마량 토요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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