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조차 돌아온다고 얘기들 합니다. 그 며느리는 뭣땜에 집을 나갔을까요? 집을 나간 그 며느리는 지금껏 어찌 살았을까요? 이제 집에 돌아와서는 어찌 살아갈까요? 겨우 전어 굽는 냄새 따위에 집으로 돌아올 결심을 한게 맞을까요? 엄청난 결심을 하게 만든 전어가 그토록 좋았을까요? 며느리가 집 나갈 이유가 있었고, 지금 여전히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을텐데, 전어에 기름기 올라 맛들 때면 우리는 너무도 쉽게 들먹이곤 합니다. 전어 굽는 냄새에 며느리가 돌아온다고.
우리네 엄마들은 늘 이렇게 말합니다. 집 밖에서 먹는 건 뭐든지 맛있다고. 밥상 차리지 않아도 되고, 설거지 안 해도 좋기 때문입니다. 며느리가 집 나간 까닭일 수도 있습니다. 전어를 맛있게 먹으며 모두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입니다. 전어가 맛있는 계절입니다.
완도 장날에 장터 밥집에서 전어 탄 내를 맡으며
2011년 9월 30일 완도 오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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