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사 부족으로 전국 나무병원 중 약 49% 폐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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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사 부족으로 전국 나무병원 중 약 49% 폐업 위기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3.10.03 2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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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갑 국회의원(글 사진 제공)
윤재갑 국회의원(글 사진 제공)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재갑 국회의원 ( 더불어민 주당 해남 · 완도 · 진도 ) 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목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나무의사 제도 도입이 오히려 기존 나무병원들의 폐업을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

정부는 아파트단지나 공원 등 도심에 위치하는 수목에 대한 농약의 오 · 남용을 막기 위해 나무의사 제도를 2018 년 도입했다 .

 

나무의사는 수목의 피해를 진단 · 처방하고 그 피해를 예방하거나 진 료를 담당한다 . 나무의사가 되려면 관련 학과 졸업 및 자격증 취득 후 실무에 종사한 사람 중 산림청이 지정한 양성 교육기관에서 150 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고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

 

하지만 현재 산림청이 지정한 나무의사 양성기관은 전국에 13 개 기관에 불과하다 . 이에 양성기관의 모집인원에 비해 터무니없이 많은 지원자가 몰려 양성기관 부족 문제가 꾸준히 지적됐다 .

 

이로 인해 교육기관이 없는 지역의 경우 생업을 포기하고 타 지역으로 이동해 교육을 수료해야 하는 실정이다 . 하지만 이마저도 높은 경쟁률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

 

또한 , 어렵게 시험 응시자격을 얻는다고 해도 평균 10% 남짓한 합격률로 인해 자격증 취득이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보다 어려운 실정이다 .

 

 

< 나무의사자격제도 현황 >

( 단위 : , %)

년도

회차

응시자수

합격자수

최종합격률

2019

1

816

52

6.4%

2020

2

1,147

119

10.4%

2020

3

1,088

117

10.8%

2021

4

1,121

57

5.1%

2021

5

1,322

193

14.6%

2022

6

1,288

203

15.8%

2022

7

1,524

164

10.8%

2023

8

1,781

247

13.9%

 

소계

10,093

1,152

10.9%

 

( 자료 : 임업진흥원 )

 

실제로 나무의사 최종합격자 현황은 1 회 자격시험 당시 응시자 816 52 (6.4%) 2 회 자격시험 응시자 1,147 명 중 119 (10.4%) 이고 , 가장 낮은 합격률을 보인 제 4 회 자격시험의 경우 5.1% 로 한 자릿수로 나타났다 .

 

이와 대조적으로 같은 기간 동안 타 국가기술자격시험인 전기 사 시험은 평균 약 28% 의 합격률을 , 소방설비기사는 평균 27% 의 합격률을 보였다 .

 

이로 인해 나무의사 제도가 본격 시행된 2023 6 월부터 전국 각지의 나무병원들이 나무의사를 구인하지 못해 영업정지 또는 자 폐업을 하고 있다 .

 

실제 울산 · 강원 등에서 8 개소가 나무의사 정원 미달의 사유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고 , 1,447 개소에 달하던 나무병원 중 약 49% 709 개소가 자진 폐업한 상황이다 .

 

< 제도 본격 시행 2023 6 전후 나무병원의 수 변화 >

 

( 단위 : 개소 )

구 분

2023 5

2022 8

증감

서울

133

73

-60

부산

41

25

-16

대구

37

20

-17

인천

116

38

-78

광주

23

12

-11

대전

78

23

-55

울산

61

21

-40

세종

46

17

-29

경기

443

260

-183

강원

54

25

-29

충북

36

14

-22

충남

103

39

-64

전북

58

25

-33

전남

73

55

-18

경북

74

45

-29

경남

58

38

-20

제주

13

8

-5

1,447

738

-709

 

( 자료 : 산림청 )

 

광역시도별로 살펴보면 나무의사 제도 본격 시행 후 폐업한 나무병원의 수는 경기 (183 개소 ) 인천 (78 개소 ) 충남 (64 개소 ) 등의 순으로 감소했다 .

 

나무병원 수가 나무의사 제도 도입 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현재보다 최소 1,000 명 이상의 나무의사가 필요하다 .

 

이에 따라 나무의사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경우 , 병해충 진단 , 수목 피해 치료 등 수목 관리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

 

윤재갑 의원은 그동안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양성 교육기관 부족 , 시험 난이도 조절 실패 등 미흡한 자격시험 운영을 보이고 있다 ,

 

수목 관리 전문성 향상을 위해 부족한 양성 교육기관 수를 늘리고 선 시험 후 합격자에 한하여 양성 교육을 이수하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에 힘쓰겠다 고 말했다 .

 

끝으로 나무의사 시험제도를 다른 시험과의 형평성이나 난 이도 조절을 위해 대부분의 국가 기술자격시험처럼 전문기관에 위탁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 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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