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리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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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리 축제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3.10.15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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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리, 마디풀과, 고금도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매년 이맘때 저 혼자 즐기는 축제가 있습니다. 이번에 네번째 맞는 고마리축제입니다. 고마리는 마디풀과에 속한 일년생 풀로 습지나 논밭, 농수로 등지에 자라며 지금 한창 꽃 핍니다.

다들 그러듯 국제대회를 목표로 했다가 작년에는 사정으로 쉬었습니다. 씰데없는 목표란 걸 이제는 압니다. 얼마전 이전 개최지였던 신지도 명사십리 뒷편 논에 갔더니 고마리가 아예 사라졌더군요. 그래서 올해는 불가피하게 축제 장소를 고금도 신장리로 옮겼습니다.

이번 축제를 빛내주기 위해 찾아준 손님들이 많습니다. 등에, 벌, 거미를 비롯해 파리까지 어김없이 왔습니다. 여기에 첨으로 포유가족을 대표해 어린 송아지가 언덕에서 음매, 음매 축하노래를 불렀습니다.

고마리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중요한 의의를 가집니다. 고마리축제는 무예산경제축제, 친환경생태축제입니다. 다 아시다시피 고마리는 오염된 수질을 정화시켜주는 탁월한 재주를 가진 환경정화식물입니다. 이전 개최지였던 신지도에서 고마리가 사라졌다는 사실은 주변환경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입니다. 아무쪼록 신지도에 큰 문제 없기를 바라며 내년에는 고마리를 다시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여러분들도 가까운 주변에서 고마리를 찾아 시인 김춘수가 했듯이 이름을 불러줘도 좋겠습니다. 혹시 압니까, 고마리가 님에게로 가서 꽃이 될지... 제4회 고마리축제를 온마음으로 자축하며 모든 친구들의 마음에 고마리 꽃과 같은 행복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2013년 10월 12일 고금도 신장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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