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제11회 대한민국 농업박람회가 나주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실은 관광버스는 평일인데도 여전하다. 얼마 전 국제박람회라 했는데 이참에는 다시 대한민국 행사다. 지난번에 입장료를 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무료다. 그래서 좋다. 전시내용은 달라진 거 없이 대부분 그대로다. 오히려 프로그램 수가 대폭 줄었다. 돈에 맞추니 그런 거 같다. 방문자 수로 평가되는 행사는 이제 그만해도 좋을 것 같다. 오는 이들이 적어도 꼭 와야할 사람이 와서 생산성 높은 관람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예산은 더 줄여도 좋겠다. 모든 거품은 빠지고 날씬한 초슬림 농업박람회여야 한다.

눈에 띄는 게 있다. 디자인 어쩌고 하는 부서에서 농업디자인 전시관에 둔 작품이다. 22개 실로 전라남도를 새기는 재봉틀 모형이다. 전남 22개 시군의 다양한 색깔을 한 데 모으겠다는 의지의 표현 같다.

이걸 보니 정답은 나온 거 같다. 어설프게 세계니, 국제니, 대한민국이니 폼잡지 말고 전남 22개 지역들 색깔만이라도 확실히 담아내는 그런 박람회면 좋겠다. 가장 전라도스러운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고민 없으니 자꾸 예산 타령만 하며 작년 행사를 재탕하는 거다. 인원 동원하는 방법 하나만큼은 가히 세계적이다. 주차장 면적만 해도 몇만 평이라니....

그래도 방명록엔 이렇게 썼다. "노고에 감사합니다!"

2013년 10월 21일 나주 전남농업기술원

박남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