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수 없으니 개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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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수 없으니 개머루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3.10.2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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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머루, 포도과, 완도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사람들은 이놈을 먹지 않는다. 맛이 쓰기 때문이다. 이름에 '개'가 들어간 놈 치고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한다. 모양은 꼭 머루처럼 생겼으되 먹을 수 없는 천덕꾸러기다. 심지어 놈들이 사는 곳에는 뱀이 산다고 해선지, 아니면 뱀들이 먹는대서 그랬는지 별명이 뱀포도다. 간염이나 간경화에 특효가 있고 복수 찰 때 달여먹으면 직방이라고 하나 처음의 나쁜 이미지를 언제까지나 벗을 것 같지 않다. 덕분에 인간으로부터 안전하게 살아가는 지도 모르겠다만.

이 놈을 화분에 한 오년째 키우고 있는데, 이맘 때 쯤 열리는 열매의 색깔이 무장 바뀐다. 처음엔 풀했다가(blue or green) 힉하고(white) 삘가더니(red) 껌해진다(black). 어떤가? 화분에 현애(낭떠러지) 모양으로 늘어뜨려 분재로 키워보는 것은. 아이 손 같은 이파리에 단풍들면 참으로 곱다.

2011년 10월 22일 완도읍 중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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