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쑥부쟁이, 국화과, 완도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이파리는 가늘고 도톰하다. 꽃도 작아 보잘것없다. 메마른 듯 피었다. 그래서 자칫 놓칠 뻔했다. 눈여겨 보니 색이 곱고 참 수수하다. 단순해 보이는 술도 뱃사람들 거칠고 굵은 손등 같아서 정간다. 바닷물에 푹 쩔어도 하나도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피어난 쓰라린 오기를 어찌 산에 들에 쑥부쟁이, 구절초 따위가 알까? 하물며 어찌 온실 장미가 알까보냐?
2013년 10월 28일 완도 영흥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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