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방어 장치가 특별한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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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방어 장치가 특별한 나무
  • 박남수 기자
  • 승인 2023.10.31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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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나무, 옻나무과, 완도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시골에서 나고 자란 사람치고 어릴 때 옻에 걸려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거다. 옻나무를 만지면 알레르기가 생기는데 심한 사람은 근처에 있기만 해도 걸린다. 온 몸이 가려워 미치는 그 고통이라니. 이처럼 옻나무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초강력 울트라 독성물질을 분비한다.

그런데 이게 도리어 놈들에게 손해로 작용하기도 하는데, 옻나무의 독성이 몸에 특효가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게 된 것이다. 가지와 심지어 뿌리까지 채취해 약으로 이용한다. 미리 알약 몇 개를 복용하고 옻닭이나 옻오리를 백숙으로 먹는다. 이것이 간이나 위장 질환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믿거나 말거나다.

옻나무가 품고 있는 강력한 독성은 이득이 클까, 손해가 클까? 어쨌거나 산에, 들에 다닐 때 아직껏 옻나무만큼은 피해 다닌다. 놈의 씨를 구해다가 봄 되면 화분에 키워야겠다. 재밌겠다.

2011년 10월 29일 완도 삼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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