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고금도 한 마을 산소의 귀목(느티나무)에 단풍이 들어 빨갛습니다. 주변과 색이 다릅니다. 왜 그런지 가봤습니다. 수령 100년이 넘었을 것 같은 느티나무 다섯 그루의 아랫도리를 누군가 톱과 도끼로 빙 둘러 깊게 파놓았습니다. 그래서 나무가 죽어가는 중입니다.
이곳은 봉명리 박씨 문중 시제를 지내던 묘소였는데, 지난 여름 납골묘로 이장한 후 벌어진 일입니다. 이 마을의 누군가 외부 업자와 짜고 귀목(느티나무)을 팔아먹기 위해 벌인 수작으로 보입니다. 현재 문중 청년들이 망동을 저지른 자를 잡기 위해 경찰에 고발해 조사 중이라고 하니 곧 밝혀지겠지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느티나무 한 그루는 살아남아 푸른 잎을 자랑하고 있는데 바로 옆 나무는 붉게 타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다음 봄날의 풍경이 걱정입니다. 푼돈에 눈이 멀어 귀한 생명(귀목)조차 이처럼 함부로 대하는 천박한 세태가 밉습니다.
2016년 11월 1일 고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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