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개성 순두부’

완도에서 어떤 식당이 맛집일까? 난 주저없이 꼽는다. ‘개성 순두부.’
이 집은 밥과 국과 반찬이 맛나다. 그렇게 20년 넘게 한결 같다. 오일장에서 카트 끌며 장 보던 키 낮은 사장을 대신해 이제 자석들이 2대째 맛을 이어간다.
때를 놓쳐 혼자 점심을 먹어야 할 때 나는 ‘개성’으로 간다. 여섯 가지 반찬이 특별하지 않지만 버릴 건 하나도 없다. 나무 뚜껑을 열면 훅 풍겨나는 뜨거운 밥내, 그걸 퍼서 담고, 물을 부을 때 나는 정말로 행복하다. 밥과 국 말고 어떤 꾸밈도 없다. 그래서 나는 자주 혼자 간다. 혼자 밥과 국을 대한다.
늦게야 비로소 눈에 들어오는 식후경은 그야말로 별미다. 섬에서 나온 사람, 뱃시간 기다리는 사람, 택배 하는 사람, 여행 하는 사람, 노년의 부부, 나 같은 혼밥족...
개성 순두부 갈 때는 혼자서 가도 무죄다.
완도 개성순두부
완도읍 개포로 19
061-554-8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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