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국, 국화과, 조약도




[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국뽕’ 아니라도 독도 하면 왠지 짠한 마음 앞선다. 독도에서도 지금쯤 해국 피었겄다. 다른 풀 나무가 몸 가늘 엄두조차 내지 못할 바위 트마구서도 저렇듯 위태롭게 살아났다. 한여름 뙤약볕, 무지한 태풍 다 이기더니 찬 서리 내릴 때 이파리는 더 풀해지고 꽃색은 바다를 탁앴다. 그 젙으로 말장, 뱅꼬, 신발, 물병, 스티로폼 등 온갖 플라스틱 천지삐까리다. 이런 곳이 대한민국 청정바다 수도라고 팔년 전 혼자 ‘자뻑’하던 그의 고향이다. 이러하니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풀어도 아무 해가 없다는 그가 아니던가. 그로부터 하해와 같은 ‘성은’ 입은 오만 백성들은 그저 망극할 따름이다. 해국은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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