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심도 전망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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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심도 전망과 과제
  • 굿모닝완도
  • 승인 2023.11.2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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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윤(섬연구소 소장, 보길도 출신 시인)
(사진 제공=강제윤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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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강제윤 님)

 

다시 동백의 시절이다. 이즈음 부터 피기 시작한 동백은 겨울 지나 늦봄까지 피고 지길 거듭한다. 봄동백이 화려하지만 동백은 역시 추위 속에 피어야 제격이다. 관광객들은 초봄에 주로 지심도 동백을 찾아가지만 실상 지심도 동백은 이즈음이 가장 동백답다. 동백의 그 서늘한 결기를 느끼고 싶거든 지심도에 가시라.

섬연구소는 지난한 싸움 끝에 관광개발을 명분으르로 지심도 주민들을 강제 추방시키려는 거제시로부터 주민들을 지켜낸 바 있다. 2021년 6월 1일 섬연구소는 지심도에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거제시장, 지심도 주민들 3자를 한자리에 앉게 한뒤 협약식을 갖고 주민들의 영구 거주 권리를 보장받게 해주었다. 주민들은 이제 더 이상 섬에서 강제 추방 될 우려 없이 살아간다.

하지만 그동안 15가구 주민들 중 5가구가 살던 집을 거제시에 매각 하고 섬을 떠났다. 거제시에 매각한 집들은 모두 일제 강점기 군사시설로 지어졌던 근대 군사유산이다. 그런데 거제시는 매입한 집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방치해 두고 있어 훼손이 우려된다.

섬연구소의 전수 조사 결과 지심도 주민들이 사는 주택 15채 중 13채가 근대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음이 확인 된 바 있다. 일제 강점기인 1936년, 일본군은 조선인 주민들을 강제로 내쫓고 지심도에 포진지를 관리할 1개 중대 병력 100여명을 주둔 시켰다. 주택 15채 중 13채가 일본 군대 주둔 시기에 건축된 일본식 목조 건물들이다.

이들 건물은 일본군 전등소 소장 사택, 발전소, 일본군 장교 사택, 헌병 주재소, 비둘기 통신소, 단무지 공장, 일본군 병사 식당, 조선인 징용자 숙소, 대장간 등의 용도로 사용 되던 집들이다. 이들 주택 외에도 지심도에는 포진지 4개와 탄약고, 서치라이트 보관소, 방향 지시서, 욱일승천기 게양대 등 일제의 군사 시설이 고스란히 남아 보존되고 있다.

일제가 한반도 침략과 강제징용 등 역사를 부정하는 상황에서 지심도의 군사시설은 일제의 침략 역사를 증거해 줄 소중한 유물이다. 그런데 일제 침략 증거물로서 문화재 가치가 큰 이 군사 유물들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지 않다. 침략자 일제의 군사시설 증거물이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지심도 유물들은 문화재로 지정돼야 마땅하다.

섬연구소의 제안으로 한국내셔날트러스트와 거제시의회, 섬연구소가 공동으로 오는 11월30일 거제 시의회에서 <지심도 전쟁 유산 보전과 활용을 위한 거제 시민 세미나>를 개최한다. 나그네는 문화유산을 활용해 지심도 주민들이 생계문제도 해결하고 안정적 거주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지심도 전쟁 유산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일제 침략의 증거물로, 침략 역사 박물관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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