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뽑기놀이가 한창인 요즘. 다들 뽑히고자 무진 애를 다쓴다. 다들 자신이 곧 미래고 희망이란다. 차선이 어쩌고 차악이 저쩐다. 그래 나도 뽑아야 할 것 같다. 뽑기가 애국이라니. 뽑기에 단단히 중독된 이들도 많드라. 눈깔 뒤집어까고 게거품 물고 열변을 토한다. 지편에게 유리하고 노무편에게 불리한 정보를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물어나른다. 정력도 좋다. 어제 양 같았던 이들을 오늘 저토록 미치게 하는 비법이 그 뽑기게임에 있었단 말인가? 나는 무엇을 뽑을까?
신지 동고리 해수욕장 앞 선거벽보 하나는 겨울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구겨진 한 후보의 눈깔만 희번덕댄다. 무섭다. 지난 여름 태풍이 아스팔트를 뒤집어 군내버스가 아직도 덜컹대는 곳이다. 어서 저 뽑기 광풍이 지나가면 좋겠다. 다들 원하는 놈 잘 뽑기를 바란다. 그래서 다들 장밋빛 미래의 복권을 뽑길 희망한다.
2012년 12월 13일 신지도 동고리
저작권자 © 굿모닝완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