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소나무 아래 버스승강장. 그 젙에 할머니가 앙겄다. 한 세기 쯤 살았을 소나무에 쨈매진 리번이 유난히도 빨가다. 죄수놈 가슴에 붉은 표식처럼 보여 짠하다. 놈은 보호수가 아니라 사형수다. 예견된 일이라지만. 상기미 교회 앞 소나무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 곧 도로공사 들어가기 때문. 젙에 전봇대 뽑는 거 보면 곧 놈도 짱커지겄다. 백년 동안 상기미 사람들을 지켜본 귀한 존재였는데.
2020년 12월 18일 고금도 상정리
저작권자 © 굿모닝완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