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완도=박남수 기자] 어제 투표 일빠부터 꼴빠까지 빼놓지 않고 투표자를 눈앞에서 봤습니다. 투표함에 표를 넣고 다음 행동에 있어 다들 순간 멈칫합니다. 뭔가를 원했을까? 다 됐는지를 묻습디다. 그리고 허망하다 말합니다. 그리고 오늘 인터넷은 불론 SNS 여기 저기에 멘붕을 얘기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오래 전에 내 몸과 마음에 두꺼운 보호막을 쳐버린 까닭에 좀 안정을 유지하는 나는 오늘도 장터에 갔습니다. 춥습니다. 같이 밥을 먹는 엄마들이 얼마나 시렸던지 비닐봉다리로 무릎을 감쌌습니다. 그 엄마들도 누군가를 찍었겠지요. 그리곤 개표를 어지간히 기다렸겠지요. 그분들 열 사람 중에서 아홉 사람 정도는 멘붕에 빠졌을 법도 한데... 어쩌면 사치일 지도 모릅니다.
2012년 12월 20일 완도 오일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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